경북 봉화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2019년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양수발전소 유치전에 나섰던 봉화군이 최종후보지 선정에서 탈락된 후 4년 만이다. 지방소멸 위기를 막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봉화군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란 타이틀을 걸고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수발전소 봉화가 최적지
봉화양수발전소는 지난 1월 산업통상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으로 2036년까지 신규 양수발전소 1.75GW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불을 지폈다. 봉화군은 전 행정력을 투입, 양수발전소 유치에 올인하고 나섰다.
봉화양수발전소는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대에 총사업비 1조원이 투입되는 500MW 규모다. 양수발전소는 봉화군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 국책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양백지간에 위치하고 있어 산림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댐 수자원 확보에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상부(소천면 남회룡리 일원)와 하부(소천면 두음리 일원)에 각각 댐을 조성할 수 있는 지형과 낙차도가 우수해 지난 2019년 유치 당시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에서 타 후보지보다 양수발전소 건립 접합성에 최적지란 평가를 받아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닌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소천면 일대 0.5GW 1조원 규모의 산업부 양수발전소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양수발전소가 봉화에 들어서면 6천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불러오고 2천4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또, 150여 명의 인력이 상주하게 돼 인구 유입 효과도 크다.
아울러 양수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대한 법률에 따라 특별지원사업비, 기본지원사업비 등 370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매년 10억여원의 세수 증대 효과까지 발생한다. 이밖에도 상부댐 연결도로 등 지역밀착형 SOC 구축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돼 주민 생활 개선은 물론 양수발전소 주변 관광 자원 개발과 산불 진화용 수원지 확보 등에 이점도 있다.

◆군민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유치 올인
'양수발전소 유치가 봉화가 살 길이다', '양수발전소 봉화가 딱이다', '양수발전소 명당은 봉화다', '새로운 일자리 양수발전소'.
봉화 시가지와 주택가는 현수막으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글귀에는 절박함과 애절함까지 묻어 있다. 봉화 군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얼마나 염원하는지 느낄 정도다.
봉화 시가지를 뒤덮은 현수막은 지난달 초부터 내 걸리기 시작했다. 현재 시가지와 주택가 주변에 걸린 현수막은 1천500여 개에 이른다. 이장협의회, 농민회 개인 사업자. 청년회, 체육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봉화지역 내 크고 작은 단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열정과 소망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지방소멸위기에 처한 봉화군을 다시 도약하는 기회로 잡아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봉화읍이장협의회, 봉화군정책자문위원회, 농업인단체, 춘양면이장협의회, 춘양면새마을협의회, 상운면 주민단체 등이 차례로 나서 양수발전소 유치 촉구 집회를 가졌고 박현국 봉화군수와 공무원, 사회단체 회원들은 장날마다 전통시장을 찾아 홍보 캠페인도 벌였다.

◆봉화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 발족
봉화군은 지난 22일 군민회관에서 '봉화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는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형수 국회의원,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 주요 기관·사회단체장과 회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유치 퍼포먼스를 펼쳤다.
추진위원에는 출향인과 전 군수, 의회 의장, 노인회장들까지 동참했다. 변준연 재경향우회장은 김희문 문화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박노욱 전 군수와 김천일·금상균 전 봉화군의회 의장은 고문을 맡았다. 또 안철환 노인회장과 정은석 두음리 양수발전소 유치추진위원장, 각 읍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장 등은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진위는 앞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주민 수용성 확보와 자율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유치 홍보, 서명운동, 여론 형성, 대정부 건의, 읍·면별 범군민 유치결의대회 등을 추진한다. 이달 예정된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서 제출까지 군민 전체를 대상으로 범군민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김희문 공동위원장은 "지역 어디를 가나 군민들의 양수발전소 유치 열망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양수발전소 유치란 큰 과업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들과 단합해 고향을 발전시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범군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하게 돼 뜻깊다"며 "추진위원회가 양수발전소 봉화 유치의 기폭제가 돼 양수발전소 유치에 군민 모두가 하나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봉화양수발전소 유치에 경북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12일 봉화군청을 방문,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고 박현국 봉화군수와 김상희 군의회 의장, 박창욱 도의원, 실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진과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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