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Z정밀타격' 시동 건 與, 지지율 상승에 정국 주도권 잡기 나서

與 내부, 2030·서울서 지지율 상승세에…'필리버스터' 등 대야 관계 자신감 형성
김기현 "핵폐수 이재명처럼 과격한 사이다 정치 안해, 청년 정책 다음 주도 내놓을 것"
후쿠시마 오염수 집중하던 이재명, 군부대·신림동 찾아 2030·서울 텃밭 재공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소극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소극장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행사에서 '대학생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관악구 신사시장 인근 빌라에서 폭우대비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관악구 신사시장 인근 빌라에서 폭우대비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대표가 그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사실 이재명 대표보다 '핫'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모범생' 김기현으로도 이긴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결국 정국 주도권은 우리가 쥘 것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이라 불리는 20·30대와 서울에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9일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밝히며 앞으로 대야 관계 정국 주도권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코인게이트'와 '돈 봉투 전당대회' 등 악재를 틈타 2030 정책 집중 행보로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를 받아치는 모양새다. 30일 본회의서 노란봉투법이 부의될 경우 '필리버스터'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윤재옥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관계를 고려해 '필리버스터'에 신중을 기했지만, 여론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의힘은 2030 세대가 몰린 서울에서 청년 정책 행보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당정은 지난 28일 예비군 훈련으로 대학 수업에 결석했을 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하며 '이대남' 표심을 공략했다.

앞서 김 대표는 23일 홍익대 소극장에서 청바지를 입고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천원의 아침', '예비권 3권 보장', '토익 유효기간 5년 확대' 등 취임 후 추진한 청년 정책을 재소개했다.

김 대표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핵폐수 이재명 대표처럼 과격한 '사이다' 선동 정치하지 않겠다. 난 '와인'처럼 오래가는 청년 정책을 꾸준히 내놓겠다. 다음 주도 예정돼 있다"며 "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정치하기에 자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정책 행보에 서울과 20·30대가 동시 반응하고 있다.

한국갤럽 6월 넷째 주 집계에 따르면 20대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전주 조사 16% 대비 7%포인트(p) 오른 23%를 기록해 민주당 지지율 21%를 앞섰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33%에서 12%p나 지지율이 급락했다.

2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됐다.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2주 전보다 7%p 오른 27%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2%p 빠진 17%로 국민의힘에 뒤졌다. 30대에서도 국민의힘은 30%를 기록해 민주당 27%를 앞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에 민주당의 '반일 정서' 부채질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 서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부정 이슈가 없고 집권당 프리미엄을 가진 청년 정책에 국민의힘이 우위를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젊은 세대는 오히려 반중 정서가 강하며, 민주당을 공정하지 않게 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후쿠시마 오염수 지역인 부울경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이재명 대표는 '서울 텃밭'과 '이대남' 공략에 재시동을 걸었다. 최근 군 장병을 만나 휴가 제도에 휴일이 포함되지 않도록 공약했으며, 침수 났던 '텃밭'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28일 다시 찾기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