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 또 사상 최대…왜 이렇게 늘었나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을 받으려는 시민이 상담차례를 기다리며 대가하는 모.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주택연금을 받으려는 시민이 상담차례를 기다리며 대가하는 모. 연합뉴스

올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연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 등 주택시장이 침체해 연금 가입을 서두르고 고령화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천109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1% 급증한 것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0년, 2021년 해마다 신규 가입 건수가 줄다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증가세다. 상반기 수치만 보면 당장 올 상반기 8천109건이고 작년 상반기 6천923건, 2021년 5천75건, 2020년 5천124건, 2019년 6천44건 등의 흐름을 보인다.

이 같이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연금 지급액은 1조1천8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천739억원) 대비 35.7%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주택연금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평균 월 지급금은 117만6천원으로 수도권이 134만3천원, 지방은 82만2천원이었다.

반면 상반기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1천63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4.8%, 사상 최대였던 2021년 상반기보다 38% 줄었다.

이처럼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집값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가격에 따라 정해지는데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오는 10월 12일부터 주택연금 가입 공시가격 요건이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대폭 완화될 예정이어서 가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승재 의원은 "올 10월부터 주택연금 가입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이에 맞춰 연금 지급액 한도 등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방식으로 다달이 노후생활 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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