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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에 온열질환 사망 속출, 정부·지자체 재난처럼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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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온열질환으로 경북 6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2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자로 불볕더위 아래 밭이나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이상기온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추정 사망자 3명)이다. 지난 주말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12명)가 공식 집계에 포함되면, 사망자는 적어도 15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온열질환 사망자(9명) 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낮 최고기온 35℃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당분간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온열질환은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바깥 활동을 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일사병, 열사병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장시간 지속되면 목숨을 잃는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의 농업인이 뙤약볕 아래 농사일을 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온열질환자의 26%가 65세 이상이다. 또 고령 농업인이 많은 경북은 온열질환자 발생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등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의 농사 현장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폭염에 취약한 계층은 야외에서 일하는 고령 농업인, 공사장 근로자뿐만이 아니다. 홀몸노인과 쪽방촌 거주자를 비롯한 빈곤층은 온열질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들은 전기 요금 인상으로 에어컨은커녕, 선풍기 켜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정부가 취약계층의 냉방비를 보조하는 '에너지 바우처'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제한된 예산 탓에 사각지대가 많다. 수재에 이어 폭염까지 겹쳐 국민 고통이 크다. 특히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폭염은 또 다른 재난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을 보호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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