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경북 의성군 다인면 덕미1리에 '다인변전소·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려 하자 이 마을 주민들이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저지운동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1일 한전과 의성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 태양광 발전시설 증가로 변전소 1곳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다인면은 의성 18개 읍·면 중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장 많아 전력변환 수요가 넘치지만 현재 연계된 안계변전소 만으로는 충당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력공급 계획에 따라 다인면 덕미1리 일원에 부지면적 5천87㎡, 연면적 2천891㎡ 규모로 다인변전소·송전선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에 고시가 돼 있는 상태고 인허가는 올해 내, 완공은 2027년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2월 다인면 덕미1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인면 38개 리 가운데 덕미1리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단 한 개도 없는데 왜 수요가 없는 덕미1리에 변전소를 설치하려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다인변전소·송전탑 건립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주민 반대서명(총 110여명 중 96명)도 받아 의성군과 한전 측에 전달했다. 조만간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와 의성군 앞에서 1인 반대시위도 할 예정이다.
다인변전소·송전탑 건립 반대추진위원 A씨는 "변전소가 들어서면 건강에도 문제가 있고 땅 값도 떨어지는데 태양광시설 하나 없는 우리 마을 말고 수요자원칙에 따라 태양광발전시설이 많은 마을에 변전소를 건설하라"고 반발했다.
반면 한전 측은 덕미1리가 사업 경제성과 전력공급 여건상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관계자는 "전력공급 계획에 따라 공익사업으로 실시하는 것이고 변전소 건설 당위성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공감하는 부분 아니냐"며 "문제는 입지인데 예정 입지가 마을에서 덜 보이는 곳인 데다 공사와 전력 배분에도 최적지라 다양한 검토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덕미1리 주민들은 의성군과 의성군의회에도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주민 목소리를 전달하려 의성군수 면담을 3차례나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일부 의성군의원은 반대 현수막을 내걸자 오히려 "잘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현수막부터 걸고 하면 잘하려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냐"고 말한 점 때문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한전과 주민 사이에서 갈등 조정을 하고는 있지만 입지 부분에 대해서는 의성군이 한전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추후 한전과 협조회의를 계속 이어가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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