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이용 어르신들이 수해를 입은 경북 북부지역 이재민들을 돕고자 쌈짓돈을 모아 칠곡군에 수해 복구 성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칠곡 사랑의 집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던 100여 명의 어르신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 버린 이재민들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수해 복구 성금 110만원을 모았다.
이들 어르신들의 나이는 적게는 70세에서 많게는 90세에 이른다. 어르신들 대부분 노령과 빈곤으로 한 끼 식사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형편들이다.
수해 성금 모금은 칠곡 사랑의 집 무료급식소 권차남(75) 센터장이 수해 복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늘 도움만 받던 어르신들에게 작은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자며 제안을 했다.
권 센터장은 김치통에 구멍을 뚫고 A4 용지에 '사랑의 집 모금함'이라고 적어 붙이고, 급식소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작은 정성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은 주머니에 있던 동전과 지폐를 '사랑의 집 모금함'에 넣었고, 일부 어르신들은 모금 기간을 연장해 달라며 요청까지 했다.
모금함에는 10원짜리부터 100원, 500원 동전, 천원·만원 지폐 등이 수북히 쌓였다. 3일 간의 모금 활동이 종료되고 권 센터장은 급식소 직원과 함께 모금함을 개봉하자 모인 성금은 100만원이 훌쩍 넘어섰다.
권 센터장과 무료급식소 어르신들이 수해 복구 성금을 모았다는 소식에 휴가 중이던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1일 한달음에 달려갔다. 김 군수를 만난 이들은 수해 복구 성금을 전달했다.
권차남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이제까지 공공기관과 사회로부터 도움만 받으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조금이나마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김재욱 군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 동전 하나 하나에 담긴 어르신의 마음이 수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에게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르신들이 모은 성금은 한국재난센터를 통해 경북북부 호우피해지역 이재민 들에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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