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고추 탄저병 발생 6%, 급증세…제때 방제해야

전년도 피해과율 0.1%, 평년 0.3%보다 대폭 늘어…올여름 고온다습 기후 탓

탄저병이 발병한 고추 과실 모습.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올해 경북 북부지역 고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탄저병 발병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경북 북부 고추 주산지 6곳(영양, 안동, 봉화, 예천, 청송, 의성) 농가 140곳을 대상으로 지난 1, 2일 생육후기 작황을 조사한 결과 탄저병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8월 상순 탄저병 피해과율은 6%로, 지난해(0.1%) 및 평년(0.3%) 피해과율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탄저병은 고추 과실에 발생해 수량 감소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어두운 초록색에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생기고, 진전되면 둥근 겹무늬 모양의 병징이 나타난다.

이는 올해 고온다습한 환경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6~7월 강수량이 693.1㎜나 되면서 탄저병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북농기원에 따르면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약제 살포 전 탄저병 과실을 제거하고, 제거한 피해과는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이후 등록약제를 안전사용지침에 따라 7~10일 간격으로 연속 살포해야 한다.

특히 피해과가 보일 때는 탄저병 치료용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탄저병과 담배나방은 발생시기가 비슷해 동시방제가 중요하다.

경북농기원은 이달 하순까지 두 가지 약제를 열매 표면에 골고루 묻도록 살포하고, 농약회사 홈페이지나 홍보책자에 안내된 작물보호제 혼용가부표를 참고해 안전하게 방제할 것을 권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올해는 많은 강우 탓에 탄저병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피해과 제거, 적기 약제 방제를 통해 탄저병의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