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분기 실적을 두고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 10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평균을 보면 한전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1천91억원이다. 연속 적자가 시작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한전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약 10조8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 약 6조2천억원으로 줄었고 이번에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전기요금은 꾸준히 오르면서 전기 판매 단가가 원가에 못 미치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는 단계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1kWh(킬로와트시)당 전력 구입 단가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단 한 차례(2022년 6월)를 제외하고 모두 판매 단가보다 높았다. 전기를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누적 적자의 원인이 됐다. 다만 5월부터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에 비해 6.4원 높아져 역마진 구조가 개선됐다. 아직 공식통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6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한전이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 적자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기 판매 수익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와 SMP(계통한계가격) 하락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는 연료비 및 구입 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전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기 이르다.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한전은 3분기 잠시 흑자를 냈다가 4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해 전기요금을 여러 차례 인상해 kWh당 총 51.6원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전기 요금은 올해 1분기(13.1원)와 2분기(8원) 두 차례에 걸쳐 총 21.1원 인상됐다. 국민 경제에 끼칠 영향과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