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로 산사태 등 큰 피해를 입을 경북 예천군은 태풍 '카눈' 북상 예보까지 더해비상이 걸렸다.
9일 현재 예천군은 지난달 폭우로 유실된 도로 등에 대한 응급복구가 거의 완료돼 차량 이동이 가능한 상태지만, 말그대로 응급복구인 탓에 푹우나 태풍이 들이닥칠 경우 재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산사태 피해를 입은 마을 마다 지난 피해로 휩쓸린 바위와 나무 잔해 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피해 현장에서 나온 각종 잔해를 모아둔 임시적환장에도 재난폐기물이 쌓여 있어 강한 태풍에 날릴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7일 김학동 군수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군은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유동적인 상황별로 긴밀하게 대처함은 물론 인명구조를 위한 인력과 장비를 사전 배치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 산사태 위험지역·반지하 주택·저지대 침수지역 주민은 사전 대피토록 조치하고 하천과 교량 등에 대한 시설통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축산 하우스와 옥외간판 등에 대해서는 결속 및 고정 등 사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임시적환장에 쌓인 재난폐기물은 9일 현재 우선 수거해 처리 중이다.

군에 대책에도 산사태 피해를 겪은 지역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진행된 피해 복구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데다 곳곳에 남아있는 재난폐기물들이 태풍에 날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사태로 팬션 1동과 집 일부가 훼손된 김옥순(71·명봉리) 씨는 "비랑 태풍이 오면 한달 가까이 복구한 시설들이 다시 유실되거나 훼손될 수도 있어서 걱정된다"면서 "복구도 복구지만 산사태로 깨지거나 찢어진 날카로운 돌나 나무들이 태풍에 날려다니다 또 사고가 나는건 아닌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예천 폭우 실종자 수색도 인력을 절반 이상 감축해 포인트 수색으로 전환한 상태다.
구조당국은 9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구조당국은 전날 344명 배치한 인력을 136명으로 줄여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이성곤 경북소방본부 홍보팀장은 "태풍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다음날부터 진행될 수색작업 여부 결정하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구조·구난 등에 중심을 두고 인력을 배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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