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전력수요 100GW 이틀 연속 돌파···16년 만에 전력 소비 2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 확대·첨단산업 발전으로 수요 팽창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8일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 전력 수요가 100GW(기가와트)를 초과했다. 전력 수요가 100GW를 넘어선 것은 전력수급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전력거래소 전력정보 중 '시간별 태양광 추계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571GW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더한 것이다.

앞서 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오후 5시 최대전력 수요가 93.615GW로 나타나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력시장 내 수요만을 집계한 것으로, 여기에 한전 PPA(전력수급계약)와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더하자 총수요 추계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2∼3시에도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254GW로 나타나 연이틀 100GW을 넘어섰다. 이날 전력시장 내 수요는 89.618GW로 집계됐지만 한전 PPA·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을 더하자 총수요 추계치는 10.636GW 더 증가했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100GW를 초과한 전력총수요를 놓고 공식 집계가 아닌 추계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력시장 외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의 정확한 출력량을 집계하기 어려운 탓에 예측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대책 기간이 종료되는 9월15일 이후 총 수요에 대한 세부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추계치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평균 최대전력 총수요가 100GW를 초과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도체, 데이터 등 산업 고도화로 전력수요가 급격히 팽창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았던 2007년 7월 당시 최대전력은 57.913GW에 불과했다. 16년 만에 최대전력 총수요가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태양광 출력 증가 추세를 반영한 전력 총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최대전력 100GW 시대'에 대비한 송·배전망 확충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