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프로야구 2023시즌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둔다. 비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10일 KBO에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삼성에서 2년째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 회복까지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삼성은 수아레즈의 손을 놓았다.
삼성이 수아레즈와 작별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가 이탈한 데다 최채흥이 부진으로 9일 엔트리에서 빠지며 데이비드 뷰캐넌,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선발이 3명뿐인 사태가 벌어졌다. 5선발 체제에서 두 자리나 비게 된 것이다.
수아레즈가 4주 간 몸을 추스른 뒤 실전 투구까지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서려면 5~6주는 걸리는 상황. 정규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등판할 수 있게 된다. 꼴찌 탈출을 넘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던 삼성으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결단을 내렸다.
수아레즈가 웨이버로 공시, 그를 원하는 구단은 계약 양도 신청과 함께 7일 후 협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아레즈의 부상 회복 기간을 고려할 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남아 있다 해도 사실상 그와 계약할 곳은 없다.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이던 수아레즈의 시즌이 끝난 셈이다.
삼성은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선수를 데려오려고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가 웨이버로 공시한 테일러 와이드너(29)와 접촉해왔고, 곧 공식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삼성이 최하위라 웨이버 공시 선수와 우선 접촉할 권한이 있었다. NC는 와이드너 대신 태너 털리를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올 시즌 NC에서 1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구속은 150㎞ 안팎이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 수준급. 기복이 있다는 평가 속에 NC가 교체 카드를 썼다. 공교롭게도 NC와 헤어지기로 한 뒤 마지막 등판인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측은 "잔여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 아래 와이드너의 계약을 양수, 수아레즈의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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