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여성 유도 선수가 직접 수영을 해 파도에 휩쓸린 남성 피서객을 구조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명 '삭발 투혼'을 펼쳐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양서우(순천시청 유도팀, 개명 전 강유정) 선수가 그 주인공.
▶9일 전남 순천시청은 언론에 "양서우 선수가 지난 5일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 A(78) 씨를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구조자(A씨)는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휩쓸렸다"며 "이에 가족들이 119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던 중 당시 상황을 목격한 양서우 선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 들어가 구조했다"고 밝혔다.

▶양서우 선수의 이같은 선행은 A씨의 딸이 순천시청 체육산업과에 연락을 취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A씨를 구조한 당시 양서우 선수가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던 까닭이다. A씨의 딸은 주변에서 아버지를 구해준 사람이 유도 선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순천시에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서우 선수는 연합뉴스에 "무조건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영했다. 중도에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으나, 할아버지(A씨)만 보고 헤엄을 쳤다"고 밝혔다.
양서우 선수는 또 모친이 해녀 출신이라며, 직접 바다 수영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양서우 선수는 1996년생 제주 태생으로 올해 나이 27세이다.
양서우 선수는 도쿄올림픽 출전은 물론, 지난해까지 방영된 E채널 예능 '노는언니'에 골프 여제 박세리 등과 함께 출연해 역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종목 여성 운동선수들이 등장해 일상과 인생 얘기를 나누는 콘셉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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