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준비 논란을 일으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민심은 정부·여당에 더 싸늘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전북도가 야영이 어려운 간척지인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했다는 이유로 연일 비판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사고 친 당사자(전북도)를 제쳐두고 오히려 사고 수습에 애쓰는 중앙정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민주당의) 망언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잼버리 사태 책임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제행사 파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를 총괄해야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궁극적으로는 윤 대통령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엑스포 유치) 표를 주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선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이달 7~10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2%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어디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를 선택한 응답자는 31.2%였다. 전날 발표된 데일리안-여론조사 공정㈜의 여론조사에서도 65.6%는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윤 대통령에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한 32.7%를 기록했고, 공정 조사에선 36.4%로 전주보다 5.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당 내부에서조차 집권 2년 차에 '남탓 공세'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집권 2년 차에 중요한 것은 능력인데 아직도 전 정권 탓만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집권 여당은 무한책임인데, 이러한 공세는 책임 전가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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