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권 2년 차, 남탓하는 정부·여당에 여론 싸늘…당내 "책임전가" 비판도

윤재옥 "사고친 전북도, 중앙정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
여론조사 국민 65% "현 정부 책임"…대통령 지지율도 하락
당내 우려까지 "집권 2년 차, 전 정권 탓은 책임전가로 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실 준비 논란을 일으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민심은 정부·여당에 더 싸늘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전북도가 야영이 어려운 간척지인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했다는 이유로 연일 비판에 나서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사고 친 당사자(전북도)를 제쳐두고 오히려 사고 수습에 애쓰는 중앙정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민주당의) 망언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잼버리 사태 책임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제행사 파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를 총괄해야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궁극적으로는 윤 대통령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엑스포 유치) 표를 주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선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이달 7~10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2%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어디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를 선택한 응답자는 31.2%였다. 전날 발표된 데일리안-여론조사 공정㈜의 여론조사에서도 65.6%는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윤 대통령에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한 32.7%를 기록했고, 공정 조사에선 36.4%로 전주보다 5.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당 내부에서조차 집권 2년 차에 '남탓 공세'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집권 2년 차에 중요한 것은 능력인데 아직도 전 정권 탓만 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집권 여당은 무한책임인데, 이러한 공세는 책임 전가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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