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7년 이후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대구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몸집을 줄인 항공사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노선 증가는 관광객 유입 증가를 전제로 4분기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구와 중국을 잇는 국제선은 대구공항 및 대구관광 활성화의 열쇠로 꼽힌다.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2016년에는 대구~중국 24개 노선을 32만8천여 명이 이용했다. 상하이(12만6천543명), 베이징(6만6천457명), 장가계(3만5천677명) 등이 대구공항의 핵심 노선이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그해 대구공항의 중국 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하이난, 선양 등 4개로 축소됐고 이용객은 11만8천798명으로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6년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 48.2%가 중국 노선 이용객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타격이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노선은 옌지, 장가계, 상하이 등 3개 노선으로 더 줄었고, 이용객은 4천146명에 그쳤다.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0.9%에 불과한 수치다.
항공업계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대구공항의 팬데믹 이전 수준 이용객 확보에 핵심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소식에 노선 확대 대책을 수립 중이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사라진 노선부터 복원하는 방향으로 항공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노선 운항에 따른 착륙료, 조명료 등 각종 비용 감면 및 해외노선 홍보비용 지원사업 등을 지속할 방침으로, 북경공항 등 중국 내 한국관광 홍보부스 운영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업계는 기대감 속에서도 중국 노선 확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도 청주와 인천에서 옌지, 하이난, 칭다오 등 중국 노선 신규 및 재취항 움직임을 보일 뿐 대구공항의 중국 노선 추가나 증편 논의는 없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항공사마다 항공기 기단 규모가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당장 공급 확대가 어렵고, 허브공항 및 인기 노선 위주의 운항 전략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저비용항공사(LCC) 한 관계자는 "중국 노선 재운항, 신규 취항 검토는 적극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중국 내 운수권 확보에 물리적 시간이 걸리고, 중국 노선 수요 증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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