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 카이스트" 막말 논란 학부모 "죄송한데,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12일 서울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제4차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한 법 개정 촉구 집회에서 참여한 교사 등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열린 제4차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한 법 개정 촉구 집회에서 참여한 교사 등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카이스트를 졸업했다며 임신 중인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가 온라인에서 신상이 공개되자 "언행이 경솔했다"고 사과하면서도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부모 A씨가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했던 사실은 지난 1일 불거졌다. 공립유치원 B 교사가 4년 전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A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면서다.

B 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A씨가 "당신 어디까지 배웠느냐. (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다"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아냐"고 B씨에게 물었다. 또 A씨는 B 교사에게 하루에만 28건의 문자를 보내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씨가 과거 책 한권을 출판한 작가라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작가 소개 글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입학했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A씨의 블로그에는 "유치원 교사에게는 '경영대학' 나왔다면서 학부 졸업한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경영대학원 나온 거였나", "카이스트 공대도 아니고 경영대학원 자퇴해놓고 무슨 유세를 하냐" 등 비판성 글들이 쇄도했다.

그러자 A씨는 "제 언행이 경솔했다"며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자퇴로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학원 말고 대학교는 어디 나왔느냐'는 질문에 "지방의 사립대학교를 나왔다"고 답했다.

A씨는 사과 입장을 드러내면서 또 한번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에 빗대 자신이 막말을 한 교사는 '죽지 않았다'고 발언하면서다.

A씨는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서이초 교사가 아닙니다"며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A씨의 블로그 계정은 삭제된 상태지만 댓글 내용은 캡처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또 A씨의 인스타그램에도 여전히 그의 행동에 대해 맹비난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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