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봇테스트필드 앵커 기업 유치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로봇 선도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 직접화를 위한 대기업과 협력사 공장 설립은 물론, 연구개발(R&D) 센터 유치도 적극 추진해 산업 규모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현재 기준 지역 내 로봇기업은 233개사이다. 누적 매출액 9천194억원에다, 관련 분야 고용인원은 2천702명에 이른다.
대구는 로봇산업진흥원이 자리를 잡은 뒤 2017년 현대로보틱스 본사 유치 등 로봇 선도도시로의 변화를 본격화했다. 정부도 지난 2019년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대구를 꼽으면서 지역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다 2020년 대구시가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LG전자, 한화기계 등과 이동식 협동로봇 활성화 협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첫 예타 탈락 이후 협동로봇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대구에 남부지사를 설립해 HW, SW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로봇 산업에 몰두하고 있는 LG전자도 대구사무소를 차렸다. 일본이 본사인 한국야스카와전기도 로봇센터를 대구에 지었다. 스위스가 본사인 스토브리코리아도 성서공단에 둥지를 틀었다.
로봇 관련 서비스 산업 분야는 대구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KT는 전국 최초로 AI서비스 로봇 체험형 매장인 'AI 로봇 플라자'를 개점하는 등 대구 중심의 관련 사업 확장에 열심이다.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FC) 1층 분류작업장에서도 무인 운반 로봇을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로봇 도시 대구의 발전은 기대가 크다.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기업인 베어로보틱스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 2만2천424㎡에 68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거점 역할을 할 연구 및 제조 시설을 짓는다.
대구 북구 침산공업지역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로봇 혁신지구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로봇테스트필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2024년까지 국비 40억원 등 총 80억원을 투입해 업체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로봇특화 스마트제조 플랫폼 구축한다. 또 앵커기업과의 협업, 친환경 장비 보급 등 단계적인 발전을 꾀한다.
최근 협동로봇 시장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앵커기업 유치에 대한 대구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우선 한화가 오는 10월 한화 모멘텀 부문을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사업으로 분리하고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3조 규모의 태양광 투자를 대구에 추진 중이어서 시너지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와함께 대구가 고향인 삼성전자도 올해를 '로봇원년'으로 꼽는 한편 C랩 아웃사이드 대구를 통해 로봇 기업을 지원하는 등 이미 대구 로봇 사업에 깊이 관여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민규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 기계로봇과 과장은 "대구가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대기업 유치는 물론 로봇이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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