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호(84) 한신장학재단 이사장이 42년 간의 지역 봉사를 마치고 지난 26일 퇴임했다.
1981년 사재 1억5천만원을 털어 한신장학재단을 설립한 권 이사장은 지난 42년 간 학생 1만여 명에게 100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권 이사장은 "고교 때 학비와 생활비 모두 장학금을 받아 생활한 것이 고마워 기회만 되면 장학재단을 만들어 은혜를 갚고 싶었다"며 "장학재단을 만들 당시엔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첫 장학금 수혜를 입은 학생은 오늘날 이미 60~70대 장년이다. 이들 중에는 판·검사, 의사, 언론인 등 유명 인사도 포함됐다. 바로 한신장학재단의 역사와 전통이다.
권 이사장은 1969년 영주동에서 한신상호신용금고를 설립, 2008년 여'수신 5천800억원대의 거대 금고로 성장시킨 지역 경제계의 거목이다. 엄청난 흑자 기업임에도, 정치적인 충돌로 2001년 영업정지를 당해 금고 문을 닫아야 하는 시련을 겪었지만 장학재단은 포기 하지 않았다.
그는 1998년 금고 대표이사를 은퇴하면서 100억원에 달하던 전 재산을 한신장학재단에 기탁, 현재 자본금이 270억원에 이른다. 한신장학재단은 해마다 20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1억5천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한신장학재단은 학생 뿐만 아니라 체육단체'복지시설'고령자'예술'문화단체 등도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은 금리가 내려서 장학금이나 지원금 규모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을 때는 매년 10억원 이상 지급했다"고 전했다.
금융계의 큰 손이던 권 이사장은 국제라이온스협회 총재, 상호신용금고 경상북도 지부장 6선, 상호신용금고 중앙회 의장 3선을 역임했다. 상호신용금고 중앙회 의장 당시에는 예금 1계좌당 5천만원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예금자보호법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후원 1억원, 대한광복단 설립기금 1억6천만원 지원, 지체장애인 7천만원 후원 등 통 큰 기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훈장, 포장, 표창, 국무총리 표창, 34개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정책 자문위원 등도 지냈다.
현재 안동 권씨를 위한 장산문화장학재단(자본금 25억원'1993년 설립)을 운영 중이며 고향 봉현마을과 폐교 위기를 맞았던 모교 봉현초등학교를 살린 봉은문화장학재단(자본금 5억원'2002년 설립)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날 후임 한신장학재단 이사장에는 권용철(32) 씨가 선임됐다. 퇴임식에는 영주시 퇴임교원단체인 삼락회 회장과 전 초·중등 교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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