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기러기가 30일 오후에 발생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열대저압부b(우리 기상청은 '20호 열대저압부')가 12호 태풍 기러기로 격상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바다에서는 다시 3개 태풍이 활동하게 됐다.
9호 태풍 사올라, 11호 태풍 하이쿠이, 12호 태풍 기러기다.
기존 사올라, 10호 태풍 담레이, 하이쿠이의 트리플 태풍 구도였던 게 담레이 소멸 후 기러기 발생으로 재차 트리풀 태풍 구도가 된 것이다.
9호 태풍 사올라는 중국 남부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9월 초 홍콩 바로 남쪽 해상을 지나는 등 광둥성 남쪽 해안을 스칠 것으로 보인다.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북서진 경로를 밟으며 일본 오키나와 열도 남서쪽 해상을 지나서는, 경로를 좀 더 북쪽으로 꺾어 중국 동해안에 상륙, 9월 3일 중 중국 상하이 일대 내륙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12호 태풍 기러기는 9월 3일쯤 일본 혼슈 및 시코쿠 남쪽 해상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8월 말 내지는 9월 초에 거리가 가까운 사올라와 하이쿠이가 진로와 세력 발달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 이어 9월 3~4일쯤 중국 동해안에 위치한 하이쿠이와 일본 본토 바로 아래에 위치한 기러기가 역시 서로 간섭을 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즉, 서로 영향을 줘 진로 동행 등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지가 변수인 것.
다만, 사올라와 하이쿠이는 각각 서쪽과 북쪽으로 '제 갈 길 간다'는 게 현재 예보의 골자인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하이쿠이와 기러기는 우리나라 서해를 기준으로 점차 가까워진다는 예보가 현재 나와 있는데, 이 역시 변동성의 영역에 있다.
한반도행 가능성 역시 이들 상호 작용 과정을 바탕으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일본기상청이 이처럼 12호 태풍 기러기 발생 소식을 알린 데 따라, 우리 기상청도 이날 오후 11시 또는 그 이후 발표를 통해 기존 20호 열대저압부 예보를 12호 태풍 기러기 예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기러기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북한이 제출한 명칭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조류 기러기를 뜻한다. 영문 표기는 'KIR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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