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사실상 김태우 전 구청장의 재출마 길을 터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11일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쉽지 않은 선거인 것으로 예견되지만 그럼에도 후보를 내는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7일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 공모 및 심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예비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태우 전 구청장이 승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당내에선 '무공천 기류'가 대세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후보자 면면을 보면 한 번 해 볼만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설사 지더라도 5%포인트 이내면 수도권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 과감히 후보를 내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 29일 서울 강서구민 만 18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 대결에서 김태우 후보가 32.9%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진교훈 후보는 29.7%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를 쫓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보궐선거 귀책사유 및 선거 패배 시 후폭풍 등을 고려해 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당 지도부가 입장을 급선회한 데 대해 대통령실의 강한 그립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김 전 구청장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3개월 만에 회복됐는데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김 전 구청장의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얘기가 나왔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