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아빠 지인 판·검사"…'페트병 사건' 학부모 子, 소송 예고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학부모의 항의와 민원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영승 교사의 생전 모습. MBC 보도화면 캡처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학부모의 항의와 민원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영승 교사의 생전 모습. MBC 보도화면 캡처
촉법나이트가 공개한 A씨의 SNS 글
촉법나이트가 공개한 A씨의 SNS 글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수백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의 자녀가 SNS를 통해 "언론에 나온 이야기는 다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가해 학부모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촉법나이트'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렸다.

'촉법나이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얘들아 나 괜찮아. 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다. 인스타그램을 비개(비공개)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에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한테나 내 주변 지인들이 피해를 봐서 다 내리고 숨긴 것"이라면서 "또 우리 대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 계정을 테러당했다 그래서 SNS를 막았다. 날 믿는다면 그렇게 알고 있어달라"라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괜찮냐고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남겨주고 전화해줘서 고맙다. 항상 다 기억하고 있다. 혹시 이 사건으로 피해 본 내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영승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이른바 '페트병 사건'의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재학할 당시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였다.

이 사고로 A씨 측은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번에 걸쳐 보상금을 받았지만 A씨의 부모는 계속 보상을 요구했고, 학교는 이 교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결국 이 교사 사망 전까지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현재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A씨와 A씨 부모의 사진과 실명, 대학교와 직장 등 신상이 퍼진 상태다. A씨의 모친이 근무한 북서울농협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A씨의 어머니에 대해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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