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가 두달 연속 3%대인데…주류마저 들썩

석유류 하락세 둔화·과일값 영향…오비 11일부터 출고가 6.9% 인상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주류·음료 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우윳값이 오른 데 이어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주류·음료 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우윳값이 오른 데 이어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가운데, 유제품에 이어 주류 가격 인상이 예정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2.1%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8월부터 반등했다.

경북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기준 1.6%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1%) 이후 2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값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여름철 기상 여건 악화로 신선과실 등 생활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에 주류업계는 맥주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고단한 하루를 시원하게 달래주던 맥주 한 모금도 이젠 물가 눈치를 보게됐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도 국산 맥주 가격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이어져 불가피하게 이달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게 됐다. 유업계와 낙농가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앞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편의점에선 900㎖ 기준으로 3천원을 넘게 됐다.

식품업계 안팎에선 우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이 잇달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오는 6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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