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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게 가장 두렵다"…'대구시월' 77주기 합동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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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 사건
해방 이후 지역사회 가장 큰 비극으로 꼽혀
진실화해위 최근까지 '진실 규명' 결정

6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6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열린 위령제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1년에 한번 불러보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해방정국과 한국전쟁까지, 엄혹했던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애달픈 외침이 세 번 울려퍼졌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의 목소리에서 울음이 섞여 나왔다.

대구 '10월 항쟁' 77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가 6일 오전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열렸다.

광복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인 대구 10월 항쟁은 대구경북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꼽힌다. 미군정의 식량 정책 실패, 친일 경찰 중용 문제 등 사회적 혼란 속에 벌어진 각계각층의 대규모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경북과 전국으로 확대됐다.

당시 대구경북에서 10월항쟁 관련인원 7천500명이 검거됐으며 30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로도 한국전쟁 전후까지 수천명이 국가권력에 의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희생당했다.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대구 10월 항쟁이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이라는 '진실 규명' 결과를 정하면서 결성된 10월항쟁유족회는 이후 매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가창골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종교의례와 함께 살풀이, 진혼무 등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제주 4.3 평화합창단과 한국전쟁전후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등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는 이들도 함께 자리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채영희 10월유족회 이사장은 "가장 큰 두려움은 10월이 잊혀지는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채 이사장은 "요즘 유가족들이 자꾸 세상을 떠나고 있다. 10월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역사에 기록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항쟁유족회에 따르면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 100여 명이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최근 '진실 규명' 결정을 받았다.

유족회는 6일 오후 7시부터 10월 항쟁 77주년 진실규명, 명예회복 및 정신계승을 촉구하는 대구경북시도민대회를 동성로 일대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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