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유사들 전기료 6,678억 감면받고 유가 인하엔 인색

SK·현대·GS칼텍스·에쓰오일 2022년∼올 상반기 약 6천678억원의 전기료 할인 혜택
복잡한 가격결정 구조 이유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 최종 소비자가격 반영 주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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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6천678억원의 전기요금 할인혜택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부자 기업에 대한 요금감면(원가 이하)으로 가뜩이나 재정상태가 열악한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들 국내 정유사들은 막대한 이익과 전기요금 혜택에도 국내 유류 소비자가격 인하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정유 4사는 2021년 913억원, 2022년 4천499억원, 2023년 상반기 1천267억원 요금감면 혜택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021년 kWh당 93.99원(SK에너지), 95.18원(현대오일뱅크), 96.83원(GS칼텍스), 93.59원(에쓰오일)의 단가로 전력을 사용했다.

2022년에는 97.18원(SK에너지), 98.62원(현대오일뱅크), 101.18원(GS칼텍스), 97.19원(에쓰오일)의 단기를 지불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7.60원(SK에너지), 139.10원(현대오일뱅크), 141.23원(GS칼텍스), 139.07원(에쓰오일)의 낮은 단가로 산업용 전력을 사용하며 2년 반 동안 약 6천678억원 이상의 전기요금 할인혜택을 누렸다.

올해 상반기 한국전력공사 전력구입 단가가 kWh당 162.1원임을 고려하면 국내 정유 4사는 kWh당 21원~25원 더 싸게 전기를 사용한 셈이다.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14조 1천76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에너지가 3조 9천9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가 3조 9천795억원, 에쓰오일이 3조 4천81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조 7천898억원 순이었다.

이장섭 의원은"정유 4사가 약 30개월 동안 7천억원에 가까운 전기요금 혜택을 누렸음에도 민생안정을 위한 유류세 인하 정책에는 매우 인색했다"고 지적하고 "국민이 유류세 인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유 시장 유통구조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는 복잡한 가격결정구조를 이유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을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등 국내유가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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