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꾸준히 강한 팀 만들고파"

지속 가능한 강팀 위해 선수 육성에 집중
기량 향상 위해 바이오 메카닉스 기법 활용
스카우트·2군 육성 시스템·경산볼파크 강화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바꿔 삼성 왕조를 재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 제공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바꿔 삼성 왕조를 재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 제공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꿔 보겠습니다."

프로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홍준학 단장 대신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16일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단장은 이날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단장은 "삼성이라는 팀 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와 내공이 있다"며 "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특정 부분을 꼽기보다는 여러 부분을 두루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 1년 반짝하는 팀이 아니라 꾸준히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바이오 메카닉스 기법을 선수 육성에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바이오 메카닉스는 동작을 역학적으로 분석한 뒤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돕는 방식. 골프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야구에도 이를 적용, 선수의 기량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고가의 장비와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국민대 측의 도움도 구하겠다는 게 이 단장의 생각이다.

삼성은 스카우트 부문이 강하지 않다는 지적을 종종 들어왔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제때, 제대로 수혈되지 않은 게 이 부문이 약해서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꼭 스카우트 부문만의 책임이라 할 순 없으나 유망주를 잘 데려오는 게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단장도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 그는 "스카우트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 이를 실현하려고 한다"며 "관련 전문가들을 모셔오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16일 취임하면서 삼성을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 제공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 16일 취임하면서 삼성을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 제공

삼성은 전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는 반면 팀이 젊어지고 활기가 돈다는 얘기도 듣는다. 이 단장은 "실력 좋고 몸값이 비싼 선수들로 성적을 내던 때에 비하면 이런 말이 비하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며 "그래도 이처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의 힘으로 밀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박진만 감독님과 잘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일단 1군 경우 박 감독의 의중대로 가는 대신 2군에는 좀 더 변화를 줄 생각이다. 선수층을 두텁게 하려면 2군 육성 시스템이 잘 돼 있어야 하고, 2군이 훈련하고 시합하는 시설인 경산볼파크 시설도 다시 다듬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단순히 선수를 성장시키는 걸 넘어 1군에 공백이 생겼을 때 충원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도 수시로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엔 선수가 많이 부족한데,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낡은 경산볼파크를 옮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시설 개선 등으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단장은 현장 출신인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걸 잘 안다. 그는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많다. 팀 성적도 내야 하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시켜야 한다. 유니폼과 구단·선수 기념 상품(굿즈)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신다"며 "선수 출신이라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을 거라 기대를 하신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일하는 데 동기 부여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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