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미야자키] '내일을 향해 쏴라' 입단 동기 배터리 최하늘과 이병헌

최하늘, 올 시즌 대체 선발로 1군 나서 아쉬운 모습
비시즌 동안 체력과 힘 키워 구속 높이는 게 목표
차세대 포수 이병헌, 타격 실력 키우는 데 초점 맞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최하늘. 올 시즌 2군에선 잘 던졌으나 1군 무대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채정민 기자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최하늘. 올 시즌 2군에선 잘 던졌으나 1군 무대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채정민 기자

배터리(battery)라 하면 보통 전지를 가리킨다. 하지만 야구에선 달리 쓰이기도 한다. 투수와 포수를 엮어 배터리라 부른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최하늘과 이병헌은 24살 입단 동기 배터리다.

최하늘은 2군이 뛰는 퓨처스리그에서 잘 던져 1군의 대체 선발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선 기대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17경기) 성적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2.45로 좋았으나 1군(3회 등판)에선 2패, 평균자책점 19.89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누구보다 아쉬운 건 최하늘 자신이다. 지난해(14경기 등판 1승 4패, 평균자책점 6.15)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퓨처스리그와 달리 1군 무대에선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더 이를 악 물고 뛰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하늘은 "준비가 부족했다. 어깨를 다친 영향도 있겠지만 구속도 떨어졌다"며 "미야자키엔 처음 온다. 여기선 훈련한 것을 바로 시합에서 적용해볼 수 있어 좋다. 공을 잘 맞힌다는 일본 타자들이 헛스윙하고, 빚맞은 타구가 나오는 걸 보면서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했다.

16일까지 최하늘은 두 경기에 등판했다. 11일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했고, 15일엔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선발로 나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포수 이병헌과 호흡이 잘 맞았다. 둘은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같은 중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데 삼성에 와서 재회했다. 서로 의지가 되는 입단 동기이자 동료다.

최하늘은 정현욱 코치의 조언에 따라 투구 동작의 균형을 잡고 하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쓰려고 연습 중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그보다 비시즌 동안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공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하늘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다. 구종을 추가하기보다 직구 구속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체력과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겨울에도 열심히 할 것이다. 그때가 휴식기이긴 해도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포수 이병헌. 일본 미야자키에선 타격 실력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포수 이병헌. 일본 미야자키에선 타격 실력을 가다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정민 기자

포수는 다른 자리보다 육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들 한다. 그런 만큼 수준급 포수를 갖는 것도 쉽지 않다. 삼성엔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신예 포수가 둘 있다. 입단 동기인 김도환과 이병헌이 그들이다. 미야자키에도 나란히 왔다.

이병헌은 '차세대 포수'라 불리는 게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자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아직 그런 말을 들을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한다. 미야자키에서도 마찬가지. 여기에선 공격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병헌은 "포수도 타격을 잘 해야 한다. 올해 33번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4개밖에 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일본 투수들의 실력이 좋은 만큼 내 타격 능력을 키우기에도 좋다"며 "공격은 좀 더 효율적으로, 수비는 좀 더 섬세하고 안정감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1년 선배인 외야수 김성윤이 후반기 활약으로 주전급으로 부상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뽑힌 건 좋은 자극이 된다. 이병헌은 "성윤이 형과 친하게 지냈는데 올해 성과를 얻어 나도 기쁘다. 성실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봐 잘 할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해냈다"며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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