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 인구 감소로 지난 10년(2013~2023년) 간 대학 입학 정원이 감소한 가운데, 순수·기초학문 정원의 감소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3년과 2023년 전국 4년제 대학의 계열별 입학 정원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3만5천363명이 감소했다.
의약, 공학계열 정원은 각각 23.8%, 3.0% 증가했지만 사회, 인문, 자연계열 정원은 각각 22.3%, 20.1%, 16.1% 감소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과 분류체계 가운데 중계열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초학문 분야의 정원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중계열 학과 분류 중 지난 10년간 입학 정원이 가장 많은 줄어든 학과 계열은 법률계열로,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의 영향으로 42.3% 감소했다. 이어 언어·문학계열 40.7%, 경영·경제계열과 특수교육 계열이 각각 26.5% 등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대로 의약계열 입학 정원은 2013년 2만1천703명에서 올해 2만6천874명으로 23.8%(5천171명)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약대가 학부 선발로 전환되면서 이 기간 증가율이 553.7%에 달해 의약계열 정원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간호계열 정원은 8천583명에서 1만663명으로 24.2% 늘었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순수·기초학문 정원 축소 현상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 의원은 "취업 중심의 인기 학과나 정부 정책에 따른 학과 증설에 매몰되면 오히려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인재 양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고등교육 인재 양성 정책 없이 구조조정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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