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호출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카카오가 높은 수수료율과 불공정 행위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카카오 독점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과 함께 정부가 앞장서 대구로택시 같은 대체재가 들어설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모바일 앱을 활용한 호출 방식으로 이용자를 그러모은 카카오택시는 5년만에 가입자 2천700만명을 넘기는 등 국내 택시 호출 시장 95% 장악하고 있다. 편리한 서비스로 사용자를 그러모은 카카오는 사실상 서비스비용을 올리고 품질을 낮췄다는 비판을 받는다.
가맹택시(카카오블루) 기사 우선배차 논란, 피크시간대 요금이 더 비싼 프리미엄급 택시를 부르도록 유도하는 구조 등이 대표적이다. 택시기사들에게서 받는 고액의 수수료 역시 수시로 도마에 오른다. 실질 수수료는 4~5% 수준인데, 업계 2위 우티(UT)의 2.5% 안팎과 비교해 약탈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공고해보이던 카카오의 입지는 최근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올 8월 대구시는 카카오가 대구로 호출 건은 포함해 가맹택시의 매출 전액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경쟁사 가맹택시에 승객 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했다는 혐의, 카카오가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대통령까지 최근 공개석상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가운데 공정위의 조사 강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역시 카카오택시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감애 택시기사 매출의 20%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계약을 맺고 이 중 대부분을 제휴 명목으로 다시 돌려주는 계약을 별도로 맺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부풀리려 꼼수를 썼다고 의심받는 대목이다.
카카오가 전방위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대구로택시 역시 주목받는 입장이 됐다. '착한수수료'로 카카오를 견제해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지역 자본 역외 유출에도 일찌감치 대응한 선구자적 존재기 때문이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지금에서라도 정부가 카카오택시 문제에 대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상황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구로택시의 일평균 호출 건수가 현재 2배 수준으로 올라서면 경쟁력이 확고해진다. 정부가 나서서 대안 플랫폼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승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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