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가 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의대정원을 늘리는 데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대정원 증원 의견이 많았던 일반 국민들 대상 설문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6일 소속 의사 7천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6.8%(6천125명)가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23.2%(1천847명)은 의료계와 합의된 필수의료 대책 등이 선결된 후 찬성한다고 답했다.
회원 중 인턴·레지던트(848명)의 92%가 반대 의견을 표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봉직의(1천715명) 84%, 개원의(2천303명) 75%, 교수(2천935명) 70% 등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할 경우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00~300명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300~500명이라는 답변이 31%, 100명 이하 12%, 500~1천명 11%, 1천명 이상 8% 등이 뒤를 이었다.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의대정원 확대는 필수 의료의 해결책이 아닌 점'(95%), '의사 과잉 공급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및 국민 건강 피해'(56%), '이공계 학생 이탈로 인한 과학·산업계 위축에 대한 우려'(48%)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의사회의 해당 설문조사 결과는 앞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와는 정반대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발표한 '2023 대국민 의료현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의대정원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20.2%뿐이었다. 대신 응답자의 24.0%가 1천명 이상, 16.9%가 300∼500명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증원 규모로 500∼1천명과 100~300명을 제시한 응답자는 각각 15.4%와 11.5%였다.
의사회는 "의대정원 확대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의 해답이 아니라는 회원들의 뜻이 설문조사에 반영됐다"며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대정원 확대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의대정원 문제는 의정협의체(의료현안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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