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청사 '공유재산 매각안'에…달서구청·시민단체 한마음 '환영'

달서구청 "마중물 사업 지속적으로 발굴·추진"
시청사바로세우기 추진위 "외부의 영향에 흔들려선 안 돼…감시자 될 것"

2019년 4월 9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시청사 유치 결의대회에 참여한 달서구 주민들이 시청사 유치 결의 염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2019년 4월 9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시청사 유치 결의대회에 참여한 달서구 주민들이 시청사 유치 결의 염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1년여간 '원안 추진 촉구'를 외쳐온 달서구청과 지역시민단체가 환영의 뜻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25년 5월 착공, 203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사 건립의 핵심이었던 재원 마련 방안이 확정된 덕분이다.

시는 신청사 예정지와 인접한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 재원을 마련하려던 기존 방침을 접었다. 대신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 중소기업명품관, 동인청사 건물 및 주차장 등 공유재산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달서구청은 지난 2019년 12월 옛 두류정수장 터가 신청사 예정 부지로 결정되자, 이듬해 2월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원 TF단'을 구성해 신청사 건립 지원을 위한 여러 현안을 살펴왔다.

TF단은 ▷신청사 건립 주변 개발 지원 및 대외홍보 ▷도로, 건축, 교통, 도시계획 등 관련 분야 지원 ▷시청사 주변개발 발전전략안 발굴 등 활동 분야를 점차 넓혀갔다.

구청은 대구시가 내년 상반기 조직 개편 시 전담 부서인 신청사건립추진과를 신설키로 한 만큼, TF단도 이에 발맞춰 마중물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소모적인 논쟁으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졌던 점은 아쉽지만, 시민들이 합의한 사항이 그대로 이행될 수 있게 됐다. 이제 우리도 대구시의 계획에 협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체된 만큼, 도시계획이나 환경개선사업 등에 손볼 부분이 많다. 사업에 차질 없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구청장은 신청사 재원 마련을 위해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각 가치를 높이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매각 대상에 오른 성서행정타운 부지의 경우는 성서 지역의 미래 동력이기도 하다"면서 "입지 등을 고려하면 민간에 단순한 주거·상업시설로 매각하기보다는 다른 활용법에 대한 가능성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옛 두류정수장 터 유휴부지 매각을 강하게 반대해 온 시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회도 그동안 결집한 주민들의 힘으로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차섭 시청사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장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신청사 건립은 정치 등 외부의 영향에 흔들려선 안 된다"며 "더 이상은 시민들이 이 문제로 반목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도 신청사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지 지켜보는 감시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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