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리수 연발하는 이준석…신당 창당은커녕 고사 위기 우려 나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영어 응대에 대한 비판 이어져
안철수 의원과의 식당 설전에 대해서도 '평정심 잃었다' 평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여야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전 대표의 돌출행동이 연이어 입길에 오르면서 신당 창당은커녕 본인의 정치적 재기조차 힘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한 이 전 대표의 영어응대,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식당에서 칸막이를 두고 벌인 설전 등은 상식이하의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쌓이면 본인이 다음 정치행보를 스스로 제한하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나무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이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 전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응대한 사례를 지적하자 옆방에서 식사하던 이 전 대표가 이 얘기를 듣고 분을 참지 못 하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쳤다.

이에 안 의원은 멈추지 않고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한다. 못할 말도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까지 찾아온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인 위원장의 회동요청을 거부했었다.

여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금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대세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잇따른 헛발질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는 반응까지 이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영어응대는 4대에 걸쳐 한국에 기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 가문에 대한 노골적인 폄훼"라며 "정치인으로서도 문제지만 보수 정치인으로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이 여당 정치인에게는 정치적으로 외부인일 수 있지만 특별귀화 1호인 상대를 두고 영어를 사용한 무례는 만회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가 안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을 두고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이 품격조차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들려도 안 들린 상황으로 그림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 전 대표가 감정조절에 실패해 악수를 뒀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의도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옆방에 누가 있든 개의치 않는 것이 정치인들 사이 일종의 불문율"이라며 "이 전 대표가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급함에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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