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주범' 김길수 추격한 형사들은 빼고 특진…비판 쇄도

경찰청이 사흘 동안 도주했던 김길수를 검거한 형사들을 제외하고 위치 파악에 기여한 형사들만 특진시키자 일선 경찰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BS 캡처
경찰청이 사흘 동안 도주했던 김길수를 검거한 형사들을 제외하고 위치 파악에 기여한 형사들만 특진시키자 일선 경찰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BS 캡처

경찰청이 사흘 동안 도주했던 김길수를 검거한 형사들을 제외하고 위치 파악에 기여한 경찰들만 특진시키자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김길수 검거 과정에서 추격전을 펼친 형사들을 특진시켜야 한다는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누리꾼은 '이번 김길수 검거한 경찰 특진 못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범인 위치 조회한 여경에게 특진 주고 영상에 나오는 두 발로 뛰는 경찰들에게는 표창만 줬다"며 "한 번 제대로 생각해 볼 문제다"고 글을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한 명만 특진해야 한다면 피습당할 위험 부담을 안은 채 검거한 사람이 특진해야 한다"며 "그래야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많아지고 조직이 현장 중심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찰청은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 등을 각각 경위와 경사로 한 계급씩 특별 승진해 임용했다.

이선주 경사는 김길수가 공중전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위치 추적을 요청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민곡 경장은 김길수가 사용한 공중전화 위치를 확인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를 검거한 의정부경찰서 김경수 경사와 그에 공조한 안양동안경찰서 서형령 경감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하지만 김길수를 검거할 때 현장에 있었던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김경수 경사 등 형사 3명은 경찰청장 표창도 받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들보다 위치 정보 등을 건넨 경찰관들의 공적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특진한 여경이 김길수의 지인 여성과 라포(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뤄진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밀착해서 고생한 공적이 더 큰 것으로 회의 끝에 판단했다"며 "경찰청장 표창도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거한 형사들도 모두 특진했으면 좋았겠지만, 특진 TO(정원)가 경찰청에서 정해져 내려와서 회의 끝에 결정했다"며 "또 다른 유공 직원들도 공적에 따라서 지방청장 표창 등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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