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태일 열사 53주기 맞아 옛집 복원·기념관 건립 재추진

제2차 시민모금운동으로 3억원 모을 계획…내년 9월 준공 목표
전 열사 살던 방 새롭게 재현, 기록전시관도 건립

지난 2020년 12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고(故) 전태일 열사의 옛집에서 유족 등이 문패를 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 2020년 12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고(故) 전태일 열사의 옛집에서 유족 등이 문패를 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3일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3년 간 중단됐던 옛집 복원과 기념과 건립 작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은 13일 오후 4시 30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에서 53주기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옛집 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예정이다.

전태일의친구들은 지난 2020년 시민 성금 4억4천여만원을 모아 전 열사의 옛집을 사들이고 전태일 기념관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건축비 등 추가 재원 마련 방안을 찾지 못해 중단된 상태였다.

당초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면서 지난 2021년 5월 지자체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까지 열렸지만,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전면 중단됐다.

이에 전태일의친구들은 '제2차 시민모금 운동'을 결의하고 건축 방향을 재차 공론화할 계획이다.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3억원 가량을 다시 모금해 건축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옛집은 195㎡ 규모로 실제 전 열사가 살던 방은 9㎡ 남짓이다. 전태일의친구들은 기초석을 발굴해 고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형 복원이 아닌 작가의 재해석이 담긴 오브제 등 새로운 방식 등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나머지 186㎡ 규모 공간은 원형을 최대한 복원해 기록전시관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채원 전태일의친구들 상임이사는 "전태일 기념관을 건립하고자 재정 마련 방안 등을 오랫동안 고민했고, 시민들의 힘으로 짓겠다는 취지로 다시 모금을 시작한다"며 "21세기 전태일의 가치와 의미를 담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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