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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TK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로 가닥…李지사-元장관 13일 만나 담판

이철우·원희룡 논의 후 내용 발표…국토부·기재부도 "사업 검토 시작", 국방부 "문제 없다"
국토부, TK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사전규격서에 "타당성 분석해 합리적 방안 제시" 요구하기도
"갈등 봉합, 사업 급물살 기대"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정부가 대구경북신공항 제2 화물터미널 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본격 회동하기로 하면서 '터미널 갈등'도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

12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오후 1시쯤 만나 복수 화물터미널 관련 논의를 하고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오송역 일대에서 경북도와 대구시, 국토부, 국방부 관계자가 모여 복수 화물터미널 관련 후속 회의를 한다.

이로써 '화물터미널 입지' 논란도 마무리에 접어들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여객터미널에 인접한 기존 군위군 쪽 화물터미널 입지에는 벨리카고(여객기 하부에 실어 수송하는 화물)용 화물터미널을, 의성 항공물류단지에 인접한 입지에는 첨단제품·콜드체인 등을 취급하는 화물전용기용 화물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대구시가 이를 수락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함께 복수 화물터미널 조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피기 시작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경북도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토부 관계자와 통화해 "국토부는 최근 제2 화물터미널 설치 검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에 "우리도 사업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이달희 경제부지사가 국토교통부에 방문해 제2 화물터미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청해 긍정적 반응을 받은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 역시 "제2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일이 군공항 이전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 의성군, 군위군 등 이해 당사자들만 합의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민간공항) 건설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 사전규격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할 연구용역 업체에 대해 발주기관(국토부)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주문하는 바를 안내하는 문서다.

해당 문서는 '공항시설 지역 내 벨리카고용 화물터미널과 별도로 화물전용기용 화물터미널 추가 설치 등 지자체 건의사항에 대해 기술·경제적 타당성을 분석·검토해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본계획에 복수의 화물터미널 조성 계획을 반영하려는 것으로, 사실상 설치를 확실시한 것이라 풀이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제2 화물터미널을 긍정적으로 살피니 갈등이 끝나고 공항 건설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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