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제철소 식중독 의심증상 환자 172명으로 집계

문제 의심 도시락 448개 공급…‘환자 더 늘어날까’ 보건당국 노심초사
노조 측 문제 도시락 제조업체에 강경대응 예고

포항시남구보건소 전경.
포항시남구보건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서 도시락을 먹은 후 식중독 의심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노동자 수가 13일 현재까지 17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제철소 포스코 코크스 공사현장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은 직원들 가운데 구토와 고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인원은 172명이며, 이 가운데 56명이 입원했다.

이들 직원들은 포스코 하청사와 포스코퓨처엠 소속이며 모두 A사가 제조한 도시락을 먹은 후 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는 A사를 포함해 모두 5곳이다.

특히 점심의 경우 오전에 일괄 제작해 납품하기 때문에 이날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A사의 해당 도시락 제품 전체가 오염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포항시남구보건소 조사결과 A사가 지난 9일 포스코에 납품한 문제의 도시락이 모두 448개로 확인됐다. 여전히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원인균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관련 업체를 방문해 식품보관과 배송 등을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A사 도시락을 전문공급 중단하고, 보건당국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남구보건소 관게자는 "포스코 내에 납품된 도시락을 섭취한 전체 인원을 파악 중에 있다. 환자가 더 발생할 수 있는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업체는 조사 후 행정처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고소·고발 등이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는 식중독 사고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혀 조만간 법적 문제로 번질 가능도 점쳐진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