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는 지금 독감과 전쟁 중"…수능 앞두고 소아·청소년 독감 유행 비상

밀집 생활시간 긴 학생들일수록 발병 빈도 높아
시교육청 "계절적 요인으로 발병…지속 모니터링 중"

대구 지역 인플루엔자 검출률이 이달 급증하면서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대구 서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내원한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지역 인플루엔자 검출률이 이달 급증하면서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대구 서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족보건의원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내원한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는 최근 한 주에 10명 넘는 학생들이 결석을 했다. 결석 사유는 모두 독감. 심한 경우 한 반에만 5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 A 씨는 "한창 예술제나 학예회 등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많은 시기라 학생들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와 함께 독감이 크게 유행하면서 어린이 청소년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청소년 연령대에는 한달 만에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30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폭증하는 추세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13~18세 외래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지난달 8~14일 4.1명에서 한달 만인 지난달 29일~이달 4일 129.5명으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7~12세 의심환자 수도 20명에서 111.1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준엽 이준엽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이 독감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교실 등 밀집 생활하는 환경에 오래 머무는 학생들일수록 병원을 찾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독감에 걸린 학생들의 경우 해열제 없이 정상 체온을 회복한 후 24시간 경과할 때까지 등교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완치 후 등교할때는 의사소견서나 진료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상황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눈앞에 둔 학교 현장에서는 독감 유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효정 대구국제고 보건교사는 "2주 전에는 한 학급 학생 14명 중 2명 정도가 독감에 걸리면서 유행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면서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뿐만 아니라 1, 2학년 학생들도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다.

대구외고 이나림 학생은 "기숙사 학교라서 정수기 사용할 때 물컵은 무조건 각자 것만 쓴다든지,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기숙사에 머무르지 않고 귀가하는 식으로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독감 유행이 지속되자 대구시교육청 역시 지난 3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예방접종 및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또한, 각급 학교는 매일매일, 시교육청은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환자와 더불어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독감 유행은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학교 단위로 모니터링 중이며 특히 환자 발생이 많은 학교는 수학여행과 같은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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