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이철우 도지사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에 폐수시설 설치 제한이 있어 이름 뿐인 특화단지가 될 것"이라며 제한지역 제외를 요청했다.
경북도는 이 도지사가 지난 13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추 부총리를 만나 지역 활성화를 위한 각종 규제개선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이 도지사는 "지난 7월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 5국가산업단지가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지역으로 고시돼 있다 보니 '반도체 기업이 입주하지 못하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될 수 있다"며 "이곳을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대상 지역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5산단이 있는 해평면(괴곡리·문량리 제외) 일대는 현재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지역으로, 내부 3.46㎢가 공장설립 제한 및 승인 지역으로 묶여 있다. 이는 축구장 1천800여 개 면적(여의도 면적의 4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 도지사는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공유재산의 매각결정도 건의했다.
구미 4산단에는 아사히피디글라스가 2019년까지 쓰다 철수한 약 6만4천㎡(1만9천400평) 부지가 공터로 남아 있다. 아사히피디글라스는 앞서 외국인투자지역 입주 혜택을 받고 이를 무상 이용해왔으나 PDP 디스플레이 사업성이 악화하자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중앙정부(기재부)와 지방정부(경북도·구미시)가 각각 이곳 토지 지분 75%, 25%를 나눠 갖고 있다.
경북도는 해당 부지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자 2020년 4월 외국인투자지역을 해제했으며, 구미시와 함께 용도폐지와 부지 매각 의결까지 마무리했다. 기재부가 매각 결정만 하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일괄 매각해 민간사업자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도지사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업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할 것을 우려, 비수도권 규제 완화를 더욱 실질적·공격적으로 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최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비수도권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하면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등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미 경제계는 20년 전 수도권인 경기 파주에 LG필립스 LCD(현 LG디스플레이) 대규모 공장을 빼앗긴 사례를 들어 "또 한번 수도권에 밀려 지역발전 동력을 잃을 수는 없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 도지사는 추 부총리에게 정부가 경북지역 규제 현안 지원책을 내놓은 점에 감사를 표시하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 혁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기업의 투자프로젝트 가동 지원방안'에 ▷영천경마공원 건립 사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 인센티브 부여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업종변경 포함한 산단계획 변경 신속 추진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위한 예타면제, 도로철도망 건설 지원 등 내용을 포함한 바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규제혁신은 중앙과 지방의 공동과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아는 지방과 법과 제도를 설계하는 중앙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