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대장간은 영주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다. 나아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60년 전통을 이어가는 대한민국 대표 대장간이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미국, 유럽, 호주 등에 호미와 낫 등 수제 명품 농기구를 수출하는 향토 뿌리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한 백년 소공인 기업이며, 2017년에는 경북 문화유산에 지정됐다.
2019년 2월 '아마존' 원예용품 TOP10에 K-농기구의 히트 상품 '영주대장간 호미'(Yongju Daejanggan ho-mi)가 올라왔다. 해외에서 주말농장을 하거나 화단에서 화초를 가꾸는 이들이 'K-호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4~5배 비싸지만, 견고한 내구성과 기능에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불지옥 견디면 버텨온 60년, 석노기 장인
"생살에 불똥이 튀어도, 하던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영주대장간에는 석노기 장인(1954년생)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 녹아있다.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한 1968년부터 매형이 하던 대장간 일을 돕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살아야 했기에, 어린 나이에 시작한 대장간 일은 운명이자 천직이 되었다. 그렇게 14세에 시작한 대장간 일은 73세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여름은 그야말로 불지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직업에 비해 월급과 혜택(숙식 제공)이 다소 많았다. 대장간에서 일만 하면서 알뜰살뜰 모아, 1976년에 영주대장간을 창업했다. 그리고 집도 사놓고, 중매를 통해 정미소를 하던 집안의 딸과 결혼했다. 현장에서 만난 아내는 "우리 남편 최고입니다. 일과 가정 밖에 몰라요"라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그 세월에 대한 보상도 크다. 호미와 낫에 관한 한 대한민국 대표 명장이다. 60년 가까이 대장간 일을 하면서 2남 1녀를 잘 키웠다. 세 자녀 모두 공직자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각종 정부 표창도 많이 받았으며, 3관왕 타이틀(향토기업+산업유산+백년소공인)을 보유한 영주의 명물이다.
영주대장간 석노기 장인은 'KBS 6시 내고향', 'SBS 생방송 투데이', 'KBS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연이어 출연한 영주의 방송스타이기도 하다. 국무총리상 등 정부 표창도 수차례 수상했다.
◆영주대장간은 현재 진행형, 미래는?
석노기 장인은 아직도 건재하다. 현장에서 궂은 일을 하고, 직접 경영도 한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 아내도 늘 곁에서 내조를 한다. 시간이 되면, 대장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간식을 챙긴다. 퇴근 무렵에는 둘째 아들이 찾아와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두루 살핀다. 특히,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는 거래는 아들이 주문내역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제품을 해외로 배송하는 일을 도와준다.
석 장인은 늘 미래가 걱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힐 뿐 아니라 물류비가 폭등해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산 저가 호미의 물량 공세도 거세다. 국내에는 강원도에 주거래처가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호미나 낫을 아무거나 쓰다보니 가격이 비싼 영주대장간 제품 대신 헐값의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영주대장간은 호미나 낫을 팔아 수억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줄고 있으며, 직원 1명과 일용직 기술자 2명에 대한 인건비를 주기도 빠듯하다. 석 장인은 "사실 앞으로가 더 문제"이라며 "가업(家業)을 누가 이어받아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우리 부부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늘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영주시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영주대장간의 미래에 관한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 영주시는 영주대장간 일대를 매입해 테마파크 조성과 함께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석노기 장인이 영주대장간에서 일을 하며, 경영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어떤 구체적 계획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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