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은 서울 안 간다는데…인요한 "움직일 것이라고 100% 확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4일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와 관련,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절대 이름은 거명 안 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매'라는 표현을 쓰며 중진 용퇴론을 거듭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교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썼다고 집사람에게 야단을 맞았다"면서도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총선 때)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희생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며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다"며 "그 의견을 자유스럽게 이야기하라고, 그분들에 대해 말을 못 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활동은)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하고"라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완고한 거부 의사를 표출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은 지난 11일 자신의 지지 모임인 여원산악회 행사에 참석해 "그동안 우리 사상구민의 사랑을 받고 3선이 됐다"며 "부산 사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도 8일 지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라. 서울에 안 간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