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FA 시장 막 올려, 시장에 불펜 여러 명
불펜 흔들린 삼성, 오승환부터 잡을 듯
김재윤, 함덕주, 임창민 등 FA로 풀려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도 관심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이번에 생애 처음 FA가 됐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이번에 생애 처음 FA가 됐다. 삼성 제공

'내년엔 가을야구에서 푸른 유니폼을 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가 달아오르고 있다. 2023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끝났지만 각 구단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전력상 보강할 부분과 주머니 사정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바쁘다.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스토브 리그(stove league)'는 프로야구 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 간 계약, 트레이드 등이 이뤄지는 것을 이르는 말. 겨울철 난로(스토브)를 둘러싸고 팬들이 야구판에 대해 얘기하는 데서 생긴 단어다.

19일 장이 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즉시 전력감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다.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FA 승인 선수는 모두 19명. KBO 규약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선 한 구단이 외부 FA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외부 FA 영입 시 보상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 FA 선수들은 연봉, FA 횟수, 나이 등을 따져 A~C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등급을 데려오려면 원 소속 구단에 '20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1명+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득실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FA 시장에 나온 불펜 김재윤, 함덕주, 임창민(왼쪽부터). 각 구단 SNS 제공
이번에 FA 시장에 나온 불펜 김재윤, 함덕주, 임창민(왼쪽부터). 각 구단 SNS 제공

지난 몇 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 FA 시장에선 대어가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두산 베어스 타선의 중심 양석환 정도가 대어로 꼽힌다. 1루수 미트를 끼는 거포가 필요하다면 양석환에게 손을 내밀 만하다. 다만 양석환은 A등급이라 보상 규모가 크다.

그래도 눈여겨볼 대목은 있다. 불펜 투수가 여럿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올 시즌 8위에 머문 삼성 라이온즈는 평균자책점이 최하위였다. 특히 뒷문이 헐거워 고생했다.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면 우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불펜이어서 이번 시장에서 움직임이 주목된다.

삼성엔 '끝판대장' 오승환이 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구위가 예전같지 않고, 올 시즌 역시 중반까지는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제 모습을 찾아갔을 뿐 아니라 팀 내에 그보다 나은 불펜도 없다. 일단 삼성은 오승환과 함께 갈 것으로 보인다.

외부 FA 불펜 중에선 주권(A등급), 김재윤과 함덕주(이상 B등급), 임창민(C등급) 정도가 눈에 띈다. 특히 KT 위즈의 마무리 김재윤과 두산 베어스의 필승조였던 좌완 함덕주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김재윤은 KT가 잡으려 할 테고, 함덕주는 몸 상태가 변수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임창민은 38살로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게 걸림돌. 하지만 올 시즌 SSG 랜더스의 노경은(39)도 필승조로 잘 던졌다. 삼성은 마운드에 올렸을 때 계산이 서는 불펜이 적으니 고려해 볼만한 카드다.

선수 수급 시장은 또 있다.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그것이다. 각 구단이 지정한 보호 선수 35명 외의 선수를 나머지 구단들이 3라운드에 걸쳐 뽑는다.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최대 2명을 추가 지명할 수 있다. 삼성은 최대 5명을 뽑을 수 있는 셈이다.

이종열 삼성 신임 단장은 "일단 내부 FA는 잡는 것이 기본 기조"라며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2차 드래프트 시장과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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