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30 취향 저격 ‘팝업 스토어’…MZ의 놀이터 되다

'잔망 루피' '푸바오' '다나카상' 등 다양한 소재로 열려
MZ "관심 없던 브랜드도 팝업 열리면 관심 가"

지난 10일 더현대 대구 지하 2층 케이스티파이 매장을 찾은 사람들로 백화점이 북적이고 있다. 정우태 기자
지난 10일 더현대 대구 지하 2층 케이스티파이 매장을 찾은 사람들로 백화점이 북적이고 있다. 정우태 기자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에게 팝업 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패션, 음식은 물론 '잔망루피', '푸바오' 등 MZ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소재들로 열려 'MZ들의 놀이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2시에 찾은 더현대 대구 지하 2층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찾은 젊은 세대들로 북적였다. 특히 지난 10일 디지털 기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면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날 더현대 대구를 찾은 허모(21) 씨는 "케이스티파이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단위로도 몇 없고 있어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대구에서 케이스티파이 케이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반짝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인 팝업 스토어는 제품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라 신생 브랜드 소개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거나 신제품을 테스트 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소재도 패션, 음식 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잔망 루피' 등 만화 캐릭터, 유튜버 '다나카상', 에버랜드 '푸바오' 등 MZ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가 모두 팝업 스토어의 대상이다.

특히 백화점은 팝업 스토어의 성지다. 게임, 영화 캐릭터 등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와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이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팝업 스토어의 마케팅 효과는 지난 2월에도 입증됐다. 더현대 대구는 당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를 열자 오픈 전날부터 백화점 입구에 수십 명이 줄지어 앉아 기다리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실제로 더현대 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리뉴얼 오픈 이후 100여 건 이상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이로 인한 매출만 약 120억 정도다.

이 같은 열기에 백화점은 팝업 스토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17일부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판다 푸바오의 캐릭터를 담은 '푸바오의 집들이'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신촌점에서도 같은 기간 인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우주먼지&마일드무무'의 합동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팝업 스토어를 구경하기 위해 백화점을 자주 찾는다는 윤채원(21) 씨는 "잔망루피, 슬램덩크 팝업 스토어 방문 이후 백화점을 습관적으로 오게 됐다"며 "관심이 없던 브랜드라도 팝업 스토어로 열린다고 하면 그 자체로 인기가 있다는 뜻이라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단기간 운영으로 부담이 적고 최소한의 리스크로 고객 반응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다.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파악해 다양한 브랜드들을 입점시는 데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는 명품 브랜드 만큼 백화점 매출을 직접적으로 견인하지는 못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콘텐츠'로서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굳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백화점을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여기고 자주 찾게 만든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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