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소영 최태원 동거인 상대 위자료 소송 재판 23일 본격 시작

최태원, ?, 노소영. 연합뉴스
최태원, ?, 노소영.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대표인 아트센터 나비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퇴거 요구 소송의 법원 조정이 불발, 본소송으로 가게 됐다.

이에 노소영 VS 최태원 구도의 소송 여러 건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시다발로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관리 건물인 '서린빌딩'에 입주해 있는 아트센터 나비(미술관)를 상대로 부동산 인도 청구, 쉽게 말해 '퇴거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노소영 관장 측은 퇴거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2일 서울중앙지법 이혜진 상임조정위원 주재로 조정기일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 SK 측이 불참했다. 이는 지난 11월 8일 첫 조정기일에 이은 2연속 불참으로, 이에 법원은 조정 불성립 결론을 내렸다.

이날 아트센터 나비 측은 언론에 "SK 측 불출석으로 조정 불성립으로 종결하고 소송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측은 언론에 "받아들일 수 없는 조정안이 제출돼 (조정이)불성립됐다"고 강조했다.

아트센터 나비 위치. 아트센터 나비 홈페이지
아트센터 나비 위치. 아트센터 나비 홈페이지

아트센터 나비는 현 SK그룹 사옥인 서울시 종로구 서린동 소재 지상 36층·지하 7층 규모 서린빌딩 4층에 입주해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개관한 이래 23년째.

다만, 서린빌딩과 아트센터 나비 간 계약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종료됐는데, 당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4년 뒤인 올해 4월 서린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이 퇴거 요구 소송을 낸 것이다.

▶왜였을까?

SK의 퇴거 요구 소송 제기 시점에서 4개월 거슬러 올라가보고, 1개월도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월 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SK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월 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SK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6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6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4개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2022년(지난해) 12월 6월 두 사람 간 이혼소송 1심 판결일이 나온다.

당시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김현정 부장판사)가 내린 1심 판결 내용은 위자료 1억원 지급과 재산 분할에 따른 665억원 지급이다.

이는 노소영 관장이 위자료 3억원과 최태원 회장 보유 그룹 지주사 SK㈜ 주식 중 절반인 648만 주(2023년 11월 22일 종가 16만3천500원 기준 1조594억여원 상당)를 요구한 것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양측 모두 항소, 2심(항소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 자녀(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과 낳은 딸)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어 2017년 7월 신청한 이혼 조정도 불발되며 소송으로 갔다.

그러자 애초 이혼에 반대해 온 노소영 관장이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꾸며 맞소송(반소)을 냈고, 그 1심 결과가 2022년 12월 나왔던 것.

▶SK의 퇴거 요구 소송 제기 시점(올해 4월)에서 1개월도 거슬러 올라가보자.

바로 노소영 관장이 김희영 이사장에게 30억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게 올해 3월이다.

이 위자료 요구 손배소 제기 당시 노소영 관장 측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김희영 이사장을 상간녀(相姦女)라고 표현했는데, 이게 여러 언론 보도의 제목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 측은 곧장 "소 제기와 동시에 이례적으로 미리 준비해 둔 보도자료를 배포,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확인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사실관계를 유리하게 왜곡하고 편집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그 다음달인 4월에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 퇴거 관련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김희영 이사장 상대 위자료 요구 손배소 제기 직후의 맞대응이라는 풀이가 제기됐다. 다만, 이에 대해 SK 측은 지난 11월 8일 아트센터 나비 퇴거 요구 소송 조정기일에서 두 소송을 서로 연관 짓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사실상 반박하기도 했다.

▶오늘 조정 불발 소식은 바로 내일 첫 재판도 주목하게 만든다.

노소영 관장이 김희영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30억원 위자료 손해배상소송 첫 재판이 23일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 간 이혼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도 조만간이다. 내년 1월 11일 예정돼 있다.

우선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 간 이혼 소송 재판이 중심에 위치하는 가운데, 이들 재판은 과정 및 결과가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맥락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1988년 잡지 우먼센스에 실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결혼 관련 기사. 매일신문DB
1988년 잡지 우먼센스에 실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결혼 관련 기사. 매일신문DB

▶故(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였던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물론, 그에 앞선 결혼 예정 소식도 언론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보도, 마치 연예인들의 결혼 같은 화제성이 나타난 바 있다. 정계·재계 유력 인물들의 자제 간 화촉을 밝히는 것이니 그럴 만도 했다. 더구나 현직 대통령, 그것도 취임(1988년 2월) 직후 '끗발'이 가장 강한 시기 대통령 딸의 결혼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슬하에 1남2녀(최윤정, 최민정, 최인근 씨)를 뒀다.

그런데 이들 3남매 중 2인(민정, 인근 씨)은 올해 5월 15, 16일 잇따라 법원에 엄마·아빠의 이혼 소송 관련 탄원서를 제출해 눈길일 쏠렸다. 부부의 이혼과 관련해 온 가족이 국민들의 이목을 끈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 63세이다. 노소영 관장은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이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김희영 이사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이다.

아직은 '부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결혼 사진. 맨 오른쪽은 故(고) 노태우 전 대통령. 매일신문DB
아직은 '부부'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결혼 사진. 맨 오른쪽은 故(고) 노태우 전 대통령. 매일신문DB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