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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환급 우편, 피싱인 줄 알고 넘길 뻔"…국내 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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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온라인 신뢰회복법' 위반으로 25억달러 지급…15억달러 피해 고객에게 환급
정보 공백 속 송금 수표 환급 '각자도생'…공익 안내 창구 필요성 제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배달된 편지와 수표. 독자 제공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배달된 편지와 수표. 독자 제공

박서윤(가명·47) 씨는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명의로 발송된 낯선 해외 우편 한 통을 받았다. 안내문에는 아마존이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서비스를 가입시킨 사실이 확인돼, 피해 고객에게 송금 수표로 환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기관 명의의 안내를 접한 박 씨는 신종 피싱부터 의심했다. 이후 여러 언론을 접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야 어렵게나마 은행에서 환급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아마존에서 어떤 문제로 환급이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곳도 없어 스팸인 줄 알고 넘길 뻔 했다"며 "내용을 확인하는 데에만 며칠이 걸렸고, 주거래 은행에서는 송금 수표 환전이 안 된다고 하여 여러 금융기관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고객을 속여 유료 멤버십에 가입시켰다는 아마존 사태와 관련해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보가 부족한 국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사전에 안내받지 못한 고객들은 피싱으로 오인하거나 대응 방법을 몰라 정당한 보상에서 소외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환급은 FTC가 지난 2023년 아마존을 상대로 '온라인 신뢰회복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FTC는 아마존이 국내 소비자를 포함한 수천만명을 동의 절차 없이 유료 회원제 서비스 '프라임'에 가입시키고, 복잡한 해지 구조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겼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마존은 FTC와 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지난해 25억달러(약 3조4천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15억 달러는 소비자 환급에 쓰이고, 나머지 10억달러는 민사 벌금으로 부과됐다.

환급 대상은 2019년 6월 23일부터 지난해 6월 23일까지 프라임에 가입한 약 3천500만명으로, 고객들은 최대 51달러를 돌려받게 된다.

문제는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국내 소비자들이 환급 안내를 신종 피싱으로 간주하면서 제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편을 접한 네티즌들이 사기성 여부를 확인하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차원의 안내가 미흡하다 보니 송금 수표 환급 방법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사태처럼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사례의 경우 공익 차원에서 별도의 안내 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미국 아마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24시간 열린 온라인 플랫폼이 많아 앞으로 같은 문제가 많아질 수 있다"며 "외국어가 번역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 여부를 모르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소비자에게 어떤 정보인지를 알려주는 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그 주체가 정부일지 공익단체가 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선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환급 사태와 관련해선 송금 수표가 동봉된 우편과 신분증을 소지한 뒤 은행을 방문하면 된다. 아이엠뱅크 관계자는 "환급 문의가 일부 있었고 해결하신 분들이 있다. 환전을 위해선 전산적으로 외국은행과 국내은행 사이에 다른 기관을 하나 거쳐야 해 실제 송금까지는 약 2주 가까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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