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당근칼 주의보 보도 자막 오류 사과 "여자애들 '패요' 아니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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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인애플 껍질도 뚫어, 당근칼 주의보' 보도에서 한 초등학생의 인터뷰 발언을 자막으로 잘못 전달한 부분. MBC 홈페이지

MBC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명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파인애플 껍질도 뚫어, 당근칼 주의보' 기사)하면서 한 초등학생의 인터뷰 발언을 자막으로 잘못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MBC는 22일 저녁 '뉴스데스크' 방송 앵커 클로징 코멘트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뉴스데스크 측은 "어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당근칼 주의보' 기사 중 인터뷰 자막에 오류가 있어 바로 잡는다"며 "한 초등학생의 인터뷰 중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이 방송됐는데 재검토 결과 "여자애들도 해요"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 당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당근칼을 이용한 폭행까지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한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들의 인터뷰인 만큼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의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다"면서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낸 점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신중한 자세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MBC 홈페이지
MBC 홈페이지

▶취재 및 보도를 맡았던 MBC 기자도 이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에 "시청자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덕분에, 내부 선배들께서 귀를 모아 여러 차례 다시 들어보고 바로잡을 수 있었다.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역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며 "또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의 문제가 된 부분은 영상에서 삭제됐다. 즉, MBC 측 재검토 결과 확인된 "여자애들도 해요"로 수정하지 않고 문제가 된 부분만 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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