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항공사령부(이하 해군항공사)가 1조9천억원을 들여 미해군 최신 해상 초계기 '포세이돈(P-8A)' 6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계획대로 포세이돈이 해군항공사가 있는 경북 포항에서 운용될 경우 작전 능력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방 전문 유튜버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방송을 통해 "포세이돈이 포항경주공항에서 운용될 경우 공항의 짧은 활주로 때문에 성능의 절반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포세이돈 거점 공항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포세이돈이 이륙하기 위해 필요한 활주로 거리는 2천900m이다. 포항경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133m으로, 포세이돈이 정상적으로 이륙하기에는 700여m나 모자라다.
이처럼 짧은 활주로에 포세이돈을 억지로 띄우려다간 이·착륙 과정에서 충분한 활주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버런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미국 하와이 미해군 기지에서 벌어진 포세이돈 오버런 사고도 활주로 문제로 벌어졌다"며 "결국 포항경주공항에서 포세이돈을 띄우기 위해선 탑재 장비를 줄이거나 연료를 적게 넣는 등 무게를 크게 줄여야 하는데, 이는 초계기 작전 수행 능력 저하와 직결된다"고 했다.
이어 "대함 미사일, 어뢰 등을 최대로 장착하고 연료를 가득 주입한 후 오랜 시간을 정찰하며 적을 감시해야 하는 초계기가 짧은 활주로 탓에 이를 못하게 된다"며 "1대당 3천억원이 넘는 초계기가 1천억원 돈값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세이돈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 대체 공항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 사업 추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나 해군참모총장 등 군수뇌부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수천억원대 배임 사건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포세이돈이 수뇌부의 놀이기구가 되지 않고 제대로 운용되기 위해선 대체 공항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주장에 대해 해군항공사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해군항공사는 포항을 거점으로 한반도 바다 3면의 해상 항공 작전권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창설됐다. 기존 해군 6항공전단을 확대 개편한 해군항공사는 포세이돈 도입 외에도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 소해헬기, 함탑재 정찰용 무인기(UAV) 등의 신규 전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초계기=적의 잠수함을 탐색하고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체계. P-8A 포세이돈 초계기는 해상에서 대잠전, 대함전, 기뢰전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해상 작전에 특화된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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