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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내년 1월 공식 출범…도매시장 개장 36년 만에 경영혁신

전국 3위 규모 도매시장 시 직영체제 한계점 명확 지난해부터 공사 설립 추진
다음달 초 임원 모집 절차 진행, 내년 중 신규 직원 채용 예정

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매일신문DB
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를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988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한 이후 36년 만에 지방공사를 설립해 경영혁신에 나선다. 지자체 직영 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주체를 전환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

지난 28일 대구시의회 제30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출자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공사 설립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매일신문 27일자 13면 보도)됐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거래액 규모가 3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대구시 직영 체제 하에서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로 전문적인 관리·운영에 한계가 있었고, 주차장 및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 관리하면서 시설관리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거래 규모 기준으로 전국 1·2·4위에 해당하는 서울 가락·강서 도매시장·구리도매시장이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다. 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11월에는 행정안전부와 최종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설립심의위원회에서 공사 설립을 가결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과 농수산식품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시민 생활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향후 공사는 ▷도매시장 관리 및 운영 ▷법인 및 중도매인에 대한 지도감독 ▷농수산식품 유통구조 개선 ▷학교 급식사업과 관련된 농수산식품의 유통 등을 추진 등 지역 농수산물 유통 생태계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e-마켓 플레이스 사업 ▷로컬푸드 공공급식 지원사업 ▷한약재 도·소매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임원 선임, 공사 제규정 마련, 설립등기 등 공사 설립을 위한 남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사장을 포함한 임원을 공개모집 한다. 사장 1명·비상임 이사 6명·감사 1명 등 총 8명을 공개 모집한다. 임원의 임기는 3년이고 심사는 별도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직원 채용은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 정원 68명(일반직원 32명·무기계약 36명) 중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과 주차관리원은 고용 관계를 유지한다. 이 밖에 일반직원(경력직 및 신입) 29명, 무기계약 13명 총 42명을 인력채용 전문업체 위탁 및 공개 모집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급격한 지역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경영평가를 통해 고객 만족과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도매시장을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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