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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발언 최강욱, 인권위로…여성단체協 "여성 존엄성 훼손"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연합뉴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여성단체협의회는 "최 전 의원의 발언으로 모든 여성이 암컷으로 통칭해 여성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사태가 초래됐다"며 다음 달 4일 최 전 의원에 대한 진정을 인권위에 넣겠다고 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최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암컷들이 설치는 정부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여성을 암컷이라 하는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서 즉시 우리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말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기 바란다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까지 최 전 의원은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사과 한마디가 없이 침묵하고 있다"면서 "인권위는 본 사안에 대해 여성의 존엄성 및 인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판단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최 전 의원의 '암컷이 설친다'는 표현은 명백히 여성에 대한 혐오·모욕·비하 발언"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연달아 '암컷'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19일에는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전날인 18일에는 조국 전 장관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 행사에서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개인 또는 윤석열 정부를 보고 침팬지 집단이라고 했는데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선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자신이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8일 친이재명 성향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 출연해 "사이즈나 언론 보도 횟수를 따져보면 (김 여사 관련 보도가 훨씬 적다)"라며 "내가 그렇게 빌런(악당)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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