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 등 동해안 오징어 수확량이 큰 폭으로 줄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회에서는 1일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오징어 실종' 해법 마련 토론회가 열릴 예정인 등 국내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개최될 토론회에선 이창수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박사는 '동해안 어업의 경영실태와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의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5만1천톤(t)으로 전체 88만7천t의 17.0%를 차지한다. 강원도가 5만2천t, 경북도가 9만9천t을 생산하고 있다. 어종별 연간 평균생산량은 멸치 19만6천여t, 고등어 11만7천여t에 이어 오징어가 10만7천여t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오징어 생산량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평균 생산량과 최근 5년 평균 생산량 간 차이를 집계했더니 오징어는 5만6천871t이 감소해 감소율이 53.0%에 달했다. 오징어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감소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의 상승으로 오징어 어장이 근해에서 멀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또 북한 해역에서 다수의 중국어선이 무분별한 남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어업 현장은 '오징어 실종' 사태로 애를 먹고 있다. 이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울릉군 수협에서는 "2~3년 전부터 위판이 저조해 활력 감소를 경험 중이며 거의 포기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망연자실', '해탈'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높은 유가 탓에 출어 포기가 다수 발생하는 등 조업포기와 경영악화, 조업포기의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창수 박사는 "조업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선원 생계가 위협받는 등 어업기반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자칫 동해어업의 몰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어업인 요구를 반영한 지원 방안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해안 오징어 어업에 대한 융자금 이자 지원, 저금리 특별경영안정자금 지급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오징어 어업 감척, 해외 신어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등 소관 정부부처가 오징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한 국내 수산자원의 변동을 전망하고 장·단기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항시 남구와 울릉군을 지역구로 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로 많은 어민이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며 "어업인을 위해 특별경영안정자금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권성동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 ▷성일종 ▷김미애 ▷김희곤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다수 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려 정치권의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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