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량 15대 '쾅쾅쾅' 박고 튄 운전자…닷새째 자취 감췄다

지난 금요일 경찰 출석 예정이었지만 모습 안 드러내
경찰 "계속 불출석 시 강제수사 전환 여부도 검토"

29일 오전 0시 37분쯤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1대가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일신문 DB
29일 오전 0시 37분쯤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1대가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일신문 DB

대구 북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15대를 들이받고 별다른 조치 없이 사라진 남성이 닷새째 경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29일 오전 12시 37분쯤 북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검은색 승용차로 차량 15대를 추돌한 50대 운전자 A씨가 아직 조사를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사고 다음 날인 30일 출석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다음 날인 12월 1일 오전에 방문하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A 씨는 출석 시각을 오후로 늦추더니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씨의 '함흥차사'가 길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도 A씨의 출석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건이 일어난 뒤 약 40분 후 신고가 이뤄져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강력 범죄가 아닌 탓에 즉시 강제수사에 나설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러 오겠다고 했다"며 "출석을 계속해서 거부한다면 추후 체포 영장 신청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당일 행적 등을 파악해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사고를 낸 뒤 차에서 내려 지켜보다가 다시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과 7분 뒤 다시 차에서 내려 귀가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A씨는 사고 이후 피해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는 입장만 짧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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