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수능,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도 역대급 불수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올해 수능 전체적으로 까다로워…국·영·수 전년보다 어려워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역대급 점수 기록

대구 수성구의 한 입시한원에 부착된 2018년도 수능 전과목 만점자를 축하하는 안내문.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의 한 입시한원에 부착된 2018년도 수능 전과목 만점자를 축하하는 안내문. 매일신문DB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 과목 영역에 걸쳐 지난해보다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 영어영역 모두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도 역대급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전 과목 만점자도 단 한 명에 그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7일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8일 개별 성적 통지표를 받는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16점 오른 150점을 기록했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만점자의 표준점수인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올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 수능과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전년도보다 3점 오른 148점으로 체감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영역에서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년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에 그쳤다.

평가원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최상위권 학생에게 지난해보다 까다로웠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과목 별 만점자 수가 줄면서 전 과목 만점자도 1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국어, 수학, 영어 과목 모두 어려운 수능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능은 정부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적용한 첫 시험이었지만 일각에서는 고교 수준을 벗어난 킬러 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교육계는 출제 당국이 킬러문항 배제로 변별력 저하를 우려해 난이도가 높아진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킬러문항 배제 상황에서 변별력은 역대급으로 높아졌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출제 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지나치게 의식했다.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반수생도 상당수 가세해 결과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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