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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놀장' 재운영, 상권 갈등 확산…먹거리 부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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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놀장, 2월 28일 재운영…길거리 음식 부스에 기존 상인들 반발
"120만원 주말 매출 놀장 운영되면서 70~80만원으로 내려앉아"
중구청 "민원 어떻게 해결할 건지 상인회와 소통 계획"

지난해 동성로 일대에서 동성로 놀장 행사가 열리는 모습.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제공
지난해 동성로 일대에서 동성로 놀장 행사가 열리는 모습.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제공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플리마켓 '놀장'이 기대와 논란 사이에서 지역 상권 갈등의 중심에 섰다. 젊은 창업자와 온라인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인근 점포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어 '상권 활성화' 정책의 명암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4일 중구청에 따르면 놀장은 구청과 동성로상점가상인회가 협력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상설형 플리마켓을 열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 일대에는 디저트와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40여 개 부스가 설치됐다. 난립하던 노점을 정비했다는 평가 속에 겨울 휴식기를 거쳐 지난달 28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놀장의 운영 방식을 두고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판매 부스 가운데 음식류 비중이 적지 않아 기존 점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놀장이 토·일요일마다 열리면서 기대했던 주말 특수가 사라졌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동성로에서 소시지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주말 매출이 120만원 정도 나오던 것이 놀장 운영 이후 70~8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줄어든 매출 때문에 빚을 내 월세를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손님들이 '여기서 간단히 먹고 놀장 가서 더 먹자'는 말을 직접 들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일요일 영업을 포기한 날도 많았다"고 호소했다.

외지 업체 참여가 늘고 있다는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강원 강릉의 유명 감자 업체가 팝업 형태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동성로 상권 회복이 목표라면 지역 업체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타지역 업체를 들이는 것은 기존 점포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상인들은 놀장이 겨울철 휴장에 들어갔던 지난 1월부터 2월 말 사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자발적으로 비용을 모아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반면 놀장의 먹거리 부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던 소규모 판매자들에게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놀장에 참여한 D씨는 "온라인 위주로 강정을 판매해왔는데, 놀장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홍보 효과를 봤다"며 "명함을 나눠준 뒤 재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상인들의 민원이 최근 접수돼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놀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조정할지 상인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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